나의 아저씨 13화이다.

 

 

 박동훈 힘내라고 한번 안아주고 싶다는 이지안, 그리고 안 안아도 힘난다며 그대로 돌아서는 박동훈.

 

 

 

 이지안에게 협박하는 도준영이지만, 이지안은 누구보다 치밀하다. 도준영에게 불리한 말까지 이미 녹음을 해서 들려준다.

 

 

 나는 나의 아저씨에서 정말 따뜻한 말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에서

"관심 끊으세요, 챙길수록 이상해 보여요."라는 부하직원의 말에

"뭐가 이상해 보이냐. 네가 당해도 내가 가만히 있어?"라며 대답하는 박동훈.

사실 나도 회사에서 계속 이지안을 챙기는 것을 보고 저러면 회사원들이 오해를 하겠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박동훈에게는 똑같은 부하직원일텐데 그저 챙기는 직원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것을 오해하고 이상해보이는건 우리의 색안경낀 인식 아닐까??

 

 

 

 반찬을 갖다주러 박기훈과 박상훈은 박동훈의 집에 온다. 거기에는 박동훈의 아내 강윤희가 있었고 먼저 들어온 박기훈이 주먹에 찌그러진 문짝을 보고 들어와서 형수한테 싸웠냐며 바람폈냐며 물어본다. 바람폈냐는 말에 대답을 못하는 강윤희에게 박기훈은 강윤희가 바람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박기훈(송새벽)의 연기가 실감이 났다. 나는 나의 아저씨 보고 가장 빠져든 역할은 박기훈(송새벽)으로 팬이 됐다.

 

 

 

 

 

 

 

 박상무는 자신을 속초로 보내 다른 곳으로 발령나게 계략을 꾸민 사람을 거의 다 찾았다고 박동훈에게 말한다. 이것을 도청하고 있는 이지안은 비상이다. 이것을 꾸민 사람은 이지안과 이지안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이 둘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내일 떠나기로 한다.

 

 

 

 

 

 

 

 3형제끼리 박동훈의 아내 불륜 이야기를 한다. 이 상황에서도 모든것이 자기탓이라며 자신을 탓하고 아내와 헤어지지말고 달래며 살라는 첫째 박상훈, 아내의 불륜에도 속으로는 누구보다 힘들겠지만 누구에게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둘째 박동훈, 불륜했으니 헤어지고 감정표현이 거칠고 솔직한 셋째 박기훈. 삼형제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럴까봐 말 못한거야, 안그래도 힘든데 사방 천지에 나보고 한숨짓고 울어댈 인간들 생각에 왜 더 날뛰어. 니가 나보다 더 괴로워? 넌 내가 다 들어엎고 깽판쳐야 속 시원하지?"

 

"어. 그렇게라도 형이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 엉엉 아주. 눈물 콧물 아주 질질 짜가면서 울었으면 좋겠어. 안그러면 형이 너무 마음 아파. 속을 다 까집지 못하는 형이 너무 마음 아파. 꾹꾹 눌러대다가 형 병나 죽을까봐."

 

박동훈과 박기훈의 대화다. 우리 삶에 녹아 있는 대사라 내 머릿속에 박히고 소름이 돋으며 나는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이것을 다 듣고 있는 이지안. 이제는 박동훈을 해고당하게 만들려는 이유로 도청하지 않고 박동훈의 상황들을 일일이 다 들으며 그것에 공감하고 같이 아파 해주고 있다.

 

 

 

 삼형제의 대화 속에 박동훈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을 해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지안은 박동훈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화이팅 해라.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져.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 어떻게 볼지 뻔히 아는데."

 

"뭐 그렇다고 고맙다는 말도 못해? 죽지않고 버티게 해주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해? 해, 해도 돼 그정도는."

 

"고맙다. 옆에 있어 줘서."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박동훈의 말에 이지안은 자신이 살아있음의 가치를 순간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날 도망을 치려 집을 나오는 이지안.

 

 

 

 "세상 사람들은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게 망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여기 온겁니다. 내심 외경 - 내 속에 있는 걸 밖에서 본다.  이게 진짜라는 걸 인정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겁니다. 인간은 다 열망하는 걸 보게 되있습니다. 내 속에서 보고싶은 걸 밖에서 찾아서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이 좋으면 밖에 싫은게 하나도 없어요. 제가 옛날에 마음이 아주 죽겠어서 절 토굴에 가서 삼일 밤낮을 기도하는데 저도 그 때 처음 경험했는데 그냥 마음이 풀렸어요. 밖에 싫은게 하나도 없어요. 염소 새끼도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고 풀떼기도 예쁘고 그냥 다 이뻐요. 싫은게 없어요."

 

 

 

 겸덕에게 그만 돌아오라는 정희.

 

 

 

 상무 되기 전 인터뷰, 청문회.

 

 

 

 

 

 

 

 "살인 아닙니다. 정당 방위로 무죄 판결 났습니다."

 

 "누구라도 죽일법한 상황이었습니다. 상무님이라도 죽였고 저라도 죽였습니다. 그래서 법이 그 아이한테 죄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는데 왜? 왜? 이지안씨가 이자리에서 판결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지 말라고 전과 조회도 잡히지 않게 어떻게든 법이 그 아이를 보호해 주려고 하는데 왜 그 보호막까지 뚫어가면서 한 인간의 과거를 붙들고 늘어지십니까.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만큼 다른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게 인간 아닙니까?"

 

 

솔직한 후기

 

 이제 이지안도 떠나가려 하고 슬슬 하나하나 일들이 풀어지려고 하고 있다.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박동훈은 이지안에게 말했었다. 자신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은 아내의 불륜 사실에 혼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되뇌인다. 하지만 박동훈은 그것이 대수롭지 않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혼자 감정을 누르고 눌러 안에서 썩히며 자신의 감정은 슬프고 힘든게 아니라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지, 아무것도 아니다. 라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박동훈같이 자신의 감정을 털어 놓을 데 하나 없으니 괜찮다 괜찮다 하며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박기훈의 말대로 그 감정을 솔직하게 힘들면 힘들다. 속상하면 속상하다. 말하고 울고 싶으면 실컷 울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주변에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없다면 자신 혼자 고요히 앉아 자신에게 속을 풀이 하길 소망한다. 이 짧은 삶 살면서 순간순간 즐겁고 기쁘면 참 좋다. 그런데 이 말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우는 것은 나쁘다. 라며 기쁨과 대조되게 느끼고 아는 것 같다. 나는 '좋다 싫다'라는 말보다는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면 웃는다.','슬프면 운다.' 라며 있는 그대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기쁘고 행복할 때는 기뻐하고 웃고 슬플 땐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시끄럽게 세상 다 떨어지게 한번 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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